외국인에서 홍명보로…이임생의 피 마르는 일주일

외국인에서 홍명보로…이임생의 피 마르는 일주일

세븐링크 0 100 07.09 03:22
설하은기자
이의진기자

2일 유럽으로 출국해 외국인 감독 2명 면접…"한국 축구와 어울리지 않아"

5일 오후 11시 홍명보 자택 앞 설득…"축구 철학, 대표팀 연속성 고려해 적임자"

물 마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물 마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4.7.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설하은 기자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일주일은 누구보다 긴박했고, 피가 말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지난달 28일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자 전강위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감독 선임 후속 과정을 이어 나갔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2일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 2명과 대면 인터뷰를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임생 이사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첫 번째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이임생 이사는 4일 오전 두 번째 감독 후보자와 약 3시간 동안 미팅을 진행했다.

인터뷰가 끝난 직후엔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길에 오른 이임생 이사는 두 외국인 감독 후보자의 축구 철학이 빌드업을 통한 기회 창출을 꾀하는 한국 축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봤다.

사실상 '소득이 없던 셈'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서울=연합뉴스)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지난 2023년 11월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울산시 동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7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결국 2월 15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142일 만에, 이임생 이사와 축구협회는 돌고 돌아 홍명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명보 감독으로 방향을 설정한 뒤, 마지막 이틀은 긴박하게 흘러갔다.

이임생 이사는 5일 오후 11시께 수원FC와의 K리그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는 홍명보 감독의 자택으로 찾아갔다.

한국 축구 철학에 어울리는 게임 모델, 빌드업을 통한 기회 창출, 연령별 대표팀에서 A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연계성과 지속성을 고려할 때 홍명보 감독이 적임자라며 간곡하게 설득했다.

9시간이 지난 6일 오전 9시,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사령탑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전화가 걸려 와 감독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다.

2일부터 진행된 두 외국인 후보자 면접부터 홍명보 감독 설득까지 이어진 과정은 철저히 이임생 이사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코 만지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코 만지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코를 만지고 있다. 2024.7.8 [email protected]

선임 과정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새어 나갈까 우려한 탓이다.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한 젊은 위원이 특정 매체에 실시간에 가깝게 정보를 공유했다는 의심을 샀다.

결국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 미팅을 소집하는 대신 개별적으로 연락해 '최종 결정 위임'에 대한 동의를 얻었고,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숨 가쁘고도 피가 마르는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그간 이임생 이사는 사령탑 선임 고민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기자회견 도중 울컥하며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790 '황문기 장군·세징야 멍군'…K리그1 강원, 대구와 1-1 무승부 축구 03:23 3
2789 [프로야구 대전전적] SSG 6-2 한화 야구 03:23 5
2788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농구&배구 03:22 4
2787 [프로야구] 29일 선발투수 야구 03:22 5
2786 [프로축구 강릉전적] 강원 1-1 대구 축구 03:22 5
2785 고영표도 예상 못 한 '불펜 5이닝'…"컨디션 만드는 게 내 역할" 야구 03:22 4
2784 고영표 5이닝 1실점 구원승…5점 뒤집은 kt, 공동 5위 확보 야구 03:22 4
2783 [프로야구 중간순위] 28일 야구 03:22 3
2782 [표] 역대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팀·MVP 농구&배구 03:22 4
2781 [프로야구 수원전적] kt 10-7 키움 야구 03:22 4
2780 '황문기 장군·세징야 멍군'…K리그1 강원, 대구와 1-1 무승부(종합) 축구 03:22 5
2779 김승연 한화 회장, 올해 마지막으로 대전구장 방문…시즌 9번째 야구 03:21 3
2778 현대캐피탈,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MVP는 허수봉(종합) 농구&배구 03:21 3
2777 레이예스, 역대 두 번째 200안타 '쾅'…서건창 최다안타 '-1' 야구 03:21 5
2776 홍명보 감독 앞에서 환상 프리킥에도…황문기는 실점이 아쉽다 축구 03:21 5